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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박스 정리하면서 찾은 레어급 CD들

by BITINITIALIZE 200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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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프로그래머 아니랄까봐 개인적으로 집에 CD가 굉장히 많습니다.
주로 사용하는건 이미지를 떠놓고 하드에 보관하고 오래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박스로 포장해서
보관하기 때문에 존재 자체도 까맣게 잊고 있던 이제는 레어급에 준하는 CD 몇 장을 찾아서 올려봅니다.
뜯어보면 더 많을겁니다..귀찮아서..

- 언리얼 토탈 팩 합본
- 문명2
- 커맨드앤컨커 레드얼럿, 티베리안 선
- 한글 워디안 2
- 워드 2000
- 엠파이어 어스
- 퀘이크 아레나
-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3D
- 헤러틱2
- 포르쉐 언리쉬드
- 워크래프트2

한글 워디안 CD는 2장이나 있는데 1장은 우수 베타 테스트로 한컴에서 받은 거고
또 한장은 코엑스가서 퀴즈풀고 받은겁니다. 워드 2000도 구입한건 아니고 MS에서 받은거구요.
워드 2000을 받기 전에 오피스 2000 정품이 있었기 때문에 워드는 1번도 설치하지 않은 최고급품(?)입니다.

무려 워크래프트2도 있습니다. 워크래프트2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요.




수세리눅스 7.1K

군 전역 후 2001년 봄에 구입한 제품인데 당시 리눅스 아울렛에서 77,000원 주고 구입한겁니다.
당시 펜티엄III 노트북에서 수백번을 굴려 먹었습니다. 한글 배포판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글이
완벽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품 구매자에 한하여 90일간의 무료 설치지원이 있었는데 한번도 써먹은 적은 없습니다.
운영체제에 웬 설치 지원??....무슨 말인가 하시겠지만 초보자에게는 여전히 리눅스는 설치하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컴퓨터 비전공에 윈도우만 써보신 분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높은 수준의 UI와 도움말을 제공하고 다양한 드라이버를 제공하면서 설치가 쉬워졌습니다.

현재는 수세리눅스는 최신버전이 11이며 노벨이 수세리눅스를 사 들여서 노벨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패키징 자체는 상당히 잘해서 어지간한 프로그램은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CD가 무려 7장이었으니까요.



매뉴얼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 안할 수가 없군요. 상당히 충실한데 600페이지에 달하는 설치/네트워크/노하우 핸드북입니다.



이건 설정 매뉴얼입니다.



어플리케이션 사용 메뉴얼입니다.


빠른 설치 가이드입니다.


설치용 부트 디스크입니다.


이젠 대한민국의 자존심...한글과컴퓨터 사에서 분리한 자 회사인 한컴리눅스에서 개발한 한컴 리눅스입니다.
국내 제품으로 와우리눅스도 있었죠.

2004년경 당시 한컴리눅스에서 받은 한컴리눅스 4.0 정품입니다.
역시 구매한 것은 아니고 우수 베타테스트로 선정되어 상품으로 받은 것 입니다.


현재 한컴리눅스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한 때 일본 지사도 설립하고 리눅스 발전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수익 창출의 실패와 사용자 수의 저조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한컴리눅스는 사라졌지만 한글과컴퓨터 사에서는 아시아눅스라는 제품으로 여전히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정품으로 판매도 하고 있고 배포판도 널리 보급중입니다.


설치 매뉴얼입니다.

한컴리눅스 3.0 오피스 매뉴얼입니다.

CD는 총 5장의 CD가 제공되었습니다.
설치 CD 2장 + 소스 CD 2장 + 오피스 CD 1장 이렇게 구성되었죠.




대학교 때 받은 한컴리눅스로 공부 참 많이 했습니다. 당시 한컴리눅스를 개발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아끼는 CD를 소개합니다.





바로 ID software사의 3D FPS 게임 Hexen(헥센)입니다.

둠1,2의 세기적인 그리고 세계적인 대성공 이후 id software는 헤러틱과 헥센을 출시하는데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고
id software사가 Raven software에 둠의 개선된 엔진을 주고 라이센스 형식으로 만든겁니다.

그러나 뛰어난 그래픽과(물론 그 당시)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신제품의 출시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게임의 출시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기도 하지요. 그만큼 둠의 위력은 컸습니다.

Hexen을 처음 접한 것은 95년이었는데 당시 게임잡지의 부록 CD에 제공되던 데모를 해보고는 둠 이상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Hexen은 전작인 Heretic의 성공으로 제작한 후편인데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중세풍의 어둡고 습한 게임 분위기. 음산한 사운드. 훌륭한 CD음악..모든 기대에 충실했던 게임입니다.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보고 당시 통신망도 뒤져봤지만 관련 정보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바로 친한 친구 1명과 용산으로 직행, 여러 게임 판매점을 돌아다닌 끝에 내린 결론은 구입할 수 없다였습니다.

일단 수입불가 판정을 받은데다가 국내의 게임 퍼블리셔도 발매할 의지가 없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SKC/동서게임채널이 젤 잘가는 큰 회사였는데 여기에서조차 발매하지 않겠다면 구할 수 없었거든요.

인터넷 주문이 활성화된 것도 아니였고 당시 고1이라 외국가서 직접 구매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친구 녀석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시간이 지나면 사설 BBS에 올라올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저는 막무가내..=_=
하루 빨리 구해서 꼭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지요.

다행스럽게도 용산을 뒤지던중 한 소프트웨어 판매점에서 사장님께서 어차피 정식으로는 못들어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회사에 직접 주문하고 송금하면 가능하다며 대신 직접 주문해서 구입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2주 후에 다시 가서 구입했습니다. 무려 70,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당시 패키지 게임들이 30,000~45,000원 가격이었던걸 고려하면 크지만 사실 그리 큰 금액도 아니었습니다.
항공 내지는 배편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배송료도 감안하고 대신 구매해주신 분도 조금은 받아야죠.

암튼 제가 가진 정품 게임중 가장 아끼는 CD입니다. 국내에도 정품으로 가진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정말 멋진 커다란 포스터도 동봉되어 있었는데 계속 방문에 붙여놓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사리지더군요.
아...아껴둘껄...

참고로 Doom/Heretic/Hexen 등의 불후의 명작은 이미 아주 오래전 id software에서 소스를 공개했고
지금 현재도 XP/Vista 환경에서도 원작보다 더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오픈 소스 형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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