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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비스타와 UAC. MS탓은 그만하자.

by BITINITIALIZE 2008.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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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가 출시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비스타로의 전환을 꿈꾸지 않고 있다. 난 그 왜? 라는 대답을 가장 큰 원인은 XP때문이라고 답하고자 한다.

Windows XP가 너무나 잘 만들어진 OS이기 때문이다. Windows 98이나 ME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XP로의 전환은 그야말로 일대 혁신이었다. 무엇보다 2000의 안정성을 포함하였기 때문인데 물론 출시 당시에는 지금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느리다...불편하다..하드웨어 호환이 되지 않는다..특정 소프트웨어가 실행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제발 MS를 탓하지 말고 발빠르게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은 하드웨어 제작사 탓을 하라. 호환성 문제를 게을리한 개발자 탓을 하라.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게을리한 프로그래머의 잘못이라고 따져라.

지금은 어떠한가?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돌아간다.
물론 초창기에는 과도기적인 입장이니 모든 사항이 원활하지는 않을 것이며 혹자는 XP가 처음에는 형편 없었지만 SP2이후로 괜찮아 졌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SP2가 정말 XP가 형편없어서 땜질식으로 나온 것은 아니며 XP의 출시 이전부터 MS의 큰 그림에 출시가 포함되어 있었음을 알고 넘어가자.

Windows XP에서 Vista로의 전환은 말그대로 당연히 거쳐가는 시대적인 흐름일 뿐이다.
Vista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해서 MS는 새로운 OS를 출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누구 좋으라구? 경쟁사 좋으라구 가만히 있을 수는 있겠지만..

컴퓨터 사용자들은 늘어만 가는 요구사항을 XP에서만 돌아가길 원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똑같은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언제까지나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욕심은 그치질 않는다. 그건 마치 투스카니를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람보르기니만큼 빠르고 또한 멋있길 원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그럼 사용자들이 비스타로 전환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스타에서 가장 말많은 UAC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UAC가 사용자를 귀찮게 한다?

비스타에 포함된 괜찮은 기술중 하나가 사용자 계정 컨트롤(User Account Control)인데 이것이 사실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개념 자체는 쉬우며 OS상에서는 보편적인 개념이다.

평상시에는 시스템을 사용할 때 최소 권한만을 가지고 운영하다가 Special하거나 Critical 한 작업을 하려 할 때 권한 레벨을 높여서 실행한다는 개념이며 바로 이 때마다 사용자들이 귀찮아하는 UAC 윈도우가 사용자에게 권한 상승에 대해 허락 여부를 묻게 된다. 또한 UAC알림 덕분에 사용자는 해당 프로그램이 어떠한 짓을 하려는지 약간의 힌트도 얻을 수 있다.

유닉스 및 리눅스에서 일반 사용자로 작업하다가 su로 권한을 변경해서 사용하는 것과 개념은 똑같다. 유닉스나 리눅스에서는 평상시에 사용할 때는 절대 슈퍼유저 권한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비스타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채택한 것은 결국 XP에서 거의 모든 엔드 유저들이 관리자 권한으로만 사용하면서 OS탓만 하니...부득이하게 이러한 일시 강제적인 전략을 시도한 것은 아닐까.

그나마도 처음엔 설정(On)이 되어 있지만 제어판의 사용자 계정에서 여전히 원치 않으면 Off할 수 있는 여지는 만들어 놓았다. 당연히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것조차 강제적이었다면 비스타는 UAC가 어떤 기술이건간에 무조건 욕만 먹었을 것이다.

잠깐만 XP 출시를 가만히 생각해 보자.
XP가 처음나왔을 때도 MS의 권고사항은 무엇이었나? 사용자는 일반 계정으로 사용하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관리자 권한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누가 이 권고사항을 어겼는가?
결국 사용자와 프로그래머들이 어긴 것이다.

사용자는 특정 작업을 위해서 관리자 계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개발자들은 코드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일반 계정으로는 제한이 많고 이를 회피하려 하기만 하니 결국은 이 모든 사항들이 맞물려서 관리자 계정이 아니면 정확히 돌아가지도 않고(왜 관리자 계정이 아니면 안되는가? 그것은 프로그래머들이 게을러서..귀찮아해서 그렇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것 아니다) 때로는 설치조차 안되는 것들도 있었다.

결국 권고를 지키지 않는 사용자와 무책임하고 비열한 코드를 양산해내는 악성코드 제작자, 사용자 권한을 배려하지 않고 코딩한 개발자들의 책임이다.

무책임하게 시스템을 건드리는 온갖 쓰레기같은 코드들 만드는 악성코드 제작자와 이와 더불어 빌어먹을 쓰레기와 같은 ActiveX를 만들어내는 개발자들,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설치부터 하고 실행하는 사용자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언젠가부터 XP는 보안에 취약하며 ActiveX는 MS의 쓰레기같은 결과물중 하나이며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욕하는 말을 서로 떠들어댄다.

난 이런말을 들을 때면 정말 황당하고 맥이 빠져 할 말조차도 없다.
사용자들은 대체 왜 안전벨트도 하지 않고 다쳤다고 항의하며 개발자들은 왜 기본 기능을 사용자에게 숨기려고 드는가?

비스타에 UAC가 포함된것은 사용자들이 원치 않는 작업을 프로그램 몰래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것이다. 내가 만약 악성코드를 제작해야 한다면 UAC가 꺼진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말그대로 거져먹기이다(물론 그래야만 한다면 UAC 자체를 회피하는 코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악성코드(malicious code)가 UAC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는 것인데 왜 이것을 귀찮아 하는가? 정말 자신이 성의있는 사용자라서 의심스러운 메일은 열어보지도 않고 출처가 불분명한 프로그램은 설치하거나 실행하지도 않으며 동영상 하나를 보기 위해서 불필요한 ActiveX를 설치하지 않을 정도로 자각이 있는 사용자라며 분명히 UAC를 꺼놓고 사용해도 된다.

유닉스나 리눅스에서 root로 로그인해서 루트권한으로 실수로 rm -rf / 해버렸다고 한들 누구한테 하소연할 것인가? 그 때가서 백업해둔게 있다고 상사를 설득할 것인가?

이러한 고의적인 실수 혹은 타의적인 재앙을 막기 위해서 비스타에서는 UAC를 도입했더니 이젠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야기까지 꺼내며 MS는 망했다고 성급하게 결론지으려 한다.

물론 개인 사용자들은 설치/실행/삭제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보안이니 UAC니 잘 모른다.
개인 사용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개발자들은 프로그램을 설치/실행하려 할 때 어떤 프로그램인지 대체 백그라운드에서 뭔짓거리를 하는지 사용자들한테 알려야 할 필요 아니 의무가 있으며 사용자들은 파워유저 또는 리뷰어가 적어 놓은 팁 혹은 설명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 또한 시대적인 흐름이다.
언제까지나 이전처럼 모르고 사용해 왔듯이 PC를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사용자는 세세한 내용까지는 알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자 역시 클릭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고 알아야 할 지식이 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개발자에게는 더욱 더 많은 지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는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자동차를 탈때 안전벨트를 하면 안전성을 보장받지만 다소 불편하다는 것이 사실이다.
OS에서도 이제 그러한 보호장치를 제공하고 다소 불편이 따른다는 것을 사용자가 인지해야만 하는 것이지 불편하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개발자이면서 비스타상에서의 개발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더욱 더 반성해야 될 부분이다. 다들 XP사용하는데 왜 굳이 비스타상에서의 개발을 해야 되냐고 반문하는 개발자들이 많은데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자사 제품이 XP상에서 돌아간다면 결국 언젠가 Vista도 준비해야 할 것이며 지금 당장 비스타상에서 개발을 하란 것이 아니라 개발자 스스로가 Vista Ready! 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결국 공부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사용자들이 xp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언젠가 고객이 "이 빌어먹을 프로그램이 비스타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항의했을 때 망할 MS탓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부 하드웨어 호환성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 본인은 몇 년전 시스템으로(잘 알려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비스타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쪽 충돌 문제는 경험해 본적도 없고 하드웨어는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XP가 그랬듯이 앞으로도 해결될 문제이다.

비스타가 느리다?

할 말 없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의 가격을 보고 "흠 역시 생각했던대로 고가이군"이라며 당연한 듯 생각한다면 이 문제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바란다. 물론 "왤케 비싸냐? 이걸 누가사?"라고 한다면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온갖 최신 기술로 무장한 비스타가 최신의 하드웨어와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고급 자동차일수록 연비가 형편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고급 OS가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는 것은 왜 허용할 수 없다는 듯이 그냥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가?

작년에 출시된 크라이시스라는 게임을 보자. 비스타와 DX10환경의 조합이 아니면 최고 옵션으로 설정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 XP에 최적화된 DX10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였으니 할 말 다했다. 많은 사람들은 게임이 고사양을 요구하면 당연한 듯이 생각하고 OS가 고사양이면 최적화 문제를 거론하려 한다.

몇 년후에 비스타를 대체할 OS가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95에서 98이 그렇듯 NT와 2000, XP와 비스타에서 그렇듯이 이러한 불필요한 논쟁도 끊임없이 나올 문제이니까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자.

이젠 달라질 때가 되지 않았나?
사용자도 수준이 높아졌고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의 실력도 늘어만 가는데 10년 전에 했던 이야기가 반복되어 나오는것은 단지 못마땅하거나 논쟁거리를 즐기려는 듯이 보인다.

제발, 불필요한 논쟁이 아니다..비판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거다..기타 등등의 어이없는 얘기만 하지말고 XP에서 포토샵 CS3가 완전히 뜨는데 2.5가 걸리는데 비스타에서 이렇게저렇게 하니깐 2초만에 뜬다더라...와 같은 현실적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논쟁을 하자.

논쟁만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실컷 논쟁이나 하라고 난 그 동안 최신의 OS를 맘껏 사용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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