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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KMPlayer를 옹호하며...그러나 안녕!

by BITINITIALIZE 2008.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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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프리웨어(Freeware)를 개발하고 배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용자에게서 피드백(Feedback)을 몇 개 받았다고 해서 결코 사용자가 SW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
함께 코딩을 하거나 아이콘을 만들거나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거나 홈페이지를 관리하거나...
이 정도는 해야 소프트웨어의 공동 주인이 될 수 자격이 있는 것 아닐까?

국내에서 쓸만한 프리웨어가 종류가 몇 개없고 그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개발자들이 실력이 없어서? 프로그래머가 마음먹으면 못만드는것은 없다.

프리웨어를 만들고 배포하면 개발 목적과는 상관없이 때로는 개념없는 사용자들에게 욕도 먹고
비록 한번 쓰고 버릴 목적으로 만들지라도 때로는 본의 아니게 AS까지 해야된다.

이번 KMPlayer의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건 정말 한심하다. 그 뿐이다.
이름 자체를 바꾸라고 하질 않나. 오픈소스로 전환하라고 하질 않나.. 정말 할 말 없다.
그렇다. 이게 현실이다.

이름도 바꾸세요!!! 그렇습니까? 원래 이름은 귀하가 지으셨습니까?

소스를 공개하세요!!!그렇습니까? 귀하께서 직접 코딩하셨습니까?

왜 자신의 것인것처럼 소유권을 주장하려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오픈소스로 전환하라는건 대체 어디서 굴러먹다 나온 생각인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오픈소스를 키워보겠다고 정부에서 몇 차례 언급이 되었지만 그 뿐이다.
유저들이 체감할만한 이렇다 할만큼의 성과가 있는가? 어떤 프로그램이 오픈소스로 전환되어
사용자들이 더 기뻐하고 더 많은 사용자 또는 단체/기업들이 혜택을 누렸는지 알려줄 수 있나?

어디서 줏어들은건 있어서 오픈소스라니..나참..
국내에서 컴퓨터 비전공인 사용자들도 리눅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오픈소스니 프리소프트웨어니 하는 개념들이 익숙해졌다지만 솔직히 아직 멀었다.

얼마나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었을지는 모르지만, KMP는 개발자의 것이지 사용자의 것이 아니다.
사용자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용자는 공헌자일 뿐이지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것이다.

정말 그렇게 소유권을 주장하고 싶다면 개발자에게 메일을 보내지 그랬나?
같이 개발하고 싶다고...내가 포토샵을 잘하는데 디자인에 참여하고 싶다고...
내가 아이콘을 잘 만드는데 아이콘을 제작해보고 싶다고...
이게 진정한 공헌이며 참여다.
이런 헌신적인 유저야 말로 AboutDlg에 진정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버그하나 알려줬다고 그게 참여는 아닌 것이다.

제 컴에서 안되요ㅠ.ㅠ.
이거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
프로그램 실행했는데 버그가 있네요. 그냥 죽어요..

뭐 어쩌라고?
버그를 신고하려면 똑바로 신고를 해야지.

뭐? 그래서 이제부턴 사용안한다구? Fine! 그럼 사용하지마.
어찌되었든 앞으로는 나도 최신 버전의 KMP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대다수의 유저들이 말하는 것처럼 왜 진작 이야기하지 않았나..배신감을 느낀다..결국 돈주고 팔아먹었냐...와
같은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건 아니다. 난 단지 판도라TV가 싫다. 왜 싫은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리고 지금 KMP가 욕먹고 사용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왜 일찍 공지하지 않았냐와
결국은 팔아먹은거냐 두개로 나누어진다.

첫번째, 왜 일찍 공지하지 않았는지는 나도 모르고 여러분도 모른다. 그러나 해명은 나와있다.
믿어야 할까? 달리 생각해야 할까? Truth is out there!

두번재, 상업적으로 팔아먹었다.

충분한 해명이 있습니다. 5년동안 힘들었고 이제 조금 쉬고 싶다고 하는군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본인이 만든건데 팔아먹으면 어떻습니까?
사용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안된다구요? 제가 설명을 해드리죠.


1. 서버 호스팅을 하는데 돈이 들어갑니다.
2. 도메인을 유지하는데 돈이 들어갑니다.
3. 요즘 해결되지 않는 버그가 있어 머리가 아픕니다. 두통약 하나 사먹을께요.
4. 개발은 공짜로 합니까? 개발하기 위해 개발툴을 구매합니다.
5. 생업이 있는데 회사에서 프리웨어 만든다고 하면 시간줍니까?
    결국 밤에 와서 개발하고 배고파서 야식도 먹습니다.
6. 내일 새버전의 릴리즈입니다. 신경쓸 부분이 많네요.
    커피도 한잔하고 담배도 하나 핍니다.
7. 내일은 일요일입니다. 미뤄진 업데이트를 조금 해야겠네요.
    새벽까지 밤늦게 작업을 했더니 몸이 좋지 않습니다. 감기라네요. 감기약 사먹습니다.

왜 이렇게 무개념들이 많은건지...
말도 안되는 비약이라고? 전혀 개발이란걸 해보지 않았다면 그럴 수도 있습지만...모두 진실이다.
프리웨어가 사용에 있어서 프리웨어이지 정작 프리웨어를 만드는데는 엄연히 돈이 들어간다.
이 중에서 단 하나라도 도움준 부분이 있는가? 있다면 말해봐라. 물론 나한테 말고 KMP를 만든 K님께 말이다.

5년동안 충분히 써왔으면 이제 그만할 때되지 않았나.
KMP가 판도라에 넘어간다고 해도 KMP 말고 다른 좋은 플레이어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시간이 흐르고 K님이 새로운 플레이어를 제작한다고 하면 다들 환영할 거 아닌가?
지금 잠시 쉬고 싶다는데 왜 그리 말들이 많은지...

양병규님의 빵집을 한번 보자.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러운 개발자중의 한분이신데 최근에 힘든 일도 당하시고...
생업에 쫓겨서 진작 나와야 할 빵집4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미루어지고 있다.
만약 양병규님이 빵집4를 EST소프트에 팔아먹어도 그런 소리 할거냐?

지금까지 FREE로 충분히 잘써왔지 않나.
그게 못마땅해서 한소리하고 싶다면 공헌자가 그런말을 해야지 사용자가 그런 말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 당장 KMP가 없어진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진다고 해도 내일 모레 다시 새로운 플레이어를
만든다고 쨔잔하고 나타날 수도 있는건데 왜들 이리 호들갑이야.

21세기의 기술은 곧 돈이다.
기술이 있으면 팔 수도 있는것이지 그게 못마땅한 당신.. 그것도 Free로 사용해 온 당신은
대체 몇 세기에... 어느 나라에서 타임머신을 타고오셨나요?

우려는 우려로 남아야 하지 개발자까지 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뭔가 필요한게 있으면 2가지입니다.

1. 해당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을 구매하든가
2. 누군가 프리웨어로 만들어주기를 기다리든가

애석하게도 다른 답은 없습니다. 직접 만드신다구요? 해보시죠. 결국 결과는 같습니다.
프리에서 시작해서 결국은 상용으로 전환되고 유지되는 프로그램 많습니다.
그러나 프리에서 시작해서 프리로 끝난 프로그램은 훨씬 더 많습니다.

모르죠. KMP를 비롯한 프리웨어를 공개하는 사이트에 악성 댓글을 올리는 개념지수 0인 유저들이 많다면
개발자들 세미나에서 우리 모두 동영상 플레이어는 프리로 만들지 말자! 이렇게 개발자들끼리 연합이라도 한다면 다시는 뛰어난 공개 소프트웨어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결론 : 기술을 돈주고 팔았다고 해서 프리웨어 개발자를 욕하지 말자.

p.s :

어찌되었든 난 KMP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필이면 다른곳도 아닌 판도라TV...OTL...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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