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ologue

코딩이나 잘해라

by BITINITIALIZE 2008. 10. 15.
728x90

인터넷을 할 때 프로그래머로서 날 짜증나게 하는 것은 부족한 실력으로 거창한 주제를 논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코딩 한줄도 제대로 못하면서 디자인 패턴을 논하고 DIRECT X가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면서 뭐뭐 게임은 쉐이더로 떡칠을 했네 라는 진짜 지랄같은 글을 볼 때마다 속칭 "깝친다"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대개 이런 허접들일수록 실력 향상을 꾀하기보다는 인맥을 파고드려는 경향이 있으며 회사에서는 주어진 과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내 정치에 힘쓰려하고, 다른 사람이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 옆에 기어와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웹브라우저 전쟁 그리고 웹 2.0의 미래라는 거창한 주제에 대해서 학문적으로만(오직 학문적, 논리적으로만) 떠들어대길 좋아한다. 오직 말로만 떠들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발전은 없다.

대개 이러한 부류의 인간들은 세상과 인류의 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인간들이 대다수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돌아가고 또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다.

세상이 시끄럽고 어지러울수록 더 열심히 코딩에 집중해야 한다.

한번은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프로그래머 A씨와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
A씨는 나보다 조금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넥슨에서 게임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B씨는 프로그래머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B씨가 내가 말한 부류의 사람들 중 한명인데, 여전히 본인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는 않으며 다른 팀원들이 그의 코드를 항상 뒤치닥거리 해야 했다.

그는 항상 래리와 세르게이, 그리고 잡스에 대해서 떠들어대는걸 좋아한다.

한번은 너무 짜증이 치밀어올라서 그것보다는 중요한 문제가 있지 않느냐 코드 향상에 더 힘을 기울이는게 더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을 했으나 그가 말하길 프로그래머는 개발도 잘해야되지만 시야를 넓히는것도 중요하다며 책에나 나오는 그리고 교수들이 학생에게 충고나 하는 아주 그럴듯한 말을 해서 나와 A씨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그렇다.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잡스, 빌, 휴렛과 패커드, 래리, 리누스 등 시대를 앞서나가는 대부분의 IT리더들은 한 때, 즉 그들이 젊었을 때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잘나가는 해커들이었고 남들은 감히 시도해보지 않은 것들 그리고 실력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루어냈던 매우 뛰어난 개발자들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아이폰이니 구글이니 열광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정말 실력을 키워서 도전해보는건 어떨까? 지금 당신이 가진 실력이라면 죽을 때까지 주인공은 될 수 없으며 애플과 구글에 열광해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듣보잡이라는 말이 있다. 듣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는 의미로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은어인데, 즉 처음 보는 어떤 (끝내주거나 빌어먹을)것을 보았거나 접했을 때 사용되는 말이다.

MS, 구글, 애플도 한 때는 듣보잡이었다.
그 시절에는 오히려 로터스, 디지털 리서치, 비지코프, 애시톤 테이트, 피치트리, 마이크로포커스, 브라더번드 등등의 쟁쟁한 회사(지금은 대부분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회사들이 현재의 MS, 구글이었다)들이 있었다.
만약 B씨처럼 잘나간다, 유명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니깐 등등의 이유로 열광하는 부류의 사람이면 당시 과거로 돌아가서 만약 MS나 애플에서 취업제의가 들어오더라도 "웬 듣보잡 회사냐"며 철저히 무시했을 것이다.

진실은 그거다. 무언가 하고 싶다면 실력을 키워야 한다. 

빌게이츠는 BASIC을 만들어서 이미 어린 나이에 떼돈을 벌었다. 즉, 지금은 개발은 하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젊었을 때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 당장 당신이 적어도 빌이 만든 BASIC과 같은 고대 유물 정도라도 만들 실력은 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무인도에 갇혔다.
주어진 것은 오직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과 윈도우, 비주얼 스튜디오, 컵라면 한박스가 있다. 웹브라우저와 메일 클라이언트는 없다고 가정하자. 즉, 인터넷에 연결은 가능하지만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다. 메일이든 브라우저든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인터넷에 연결하고 다른 사람에게 구조 요청을 해서 탈출할 수 있겠는가?

만약 할 수 없다면 지금은 공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라.
728x90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언어가 최고의 언어라고?  (5) 2008.11.29
[공지] Packed.Win32.Black.a  (6) 2008.11.11
벤치마킹? 할꺼면 제대로하자  (4) 2008.09.27
You have to know.  (0) 2008.09.20
데브피아 8월 활동왕 선정  (6) 2008.08.28

댓글